오늘은 하루 종일 비에이&후라노 버스 투어가 예정되어 있다. 애인님과 버스 투어를 해야 하나 고민을 했었는데, 그래도 삿포로에 왔으면 꼭 봐야 할 것 중 하나라서 예약했다. 그만큼 유명한 곳이라 비에이 버스투어를 검색하면 매우 많은 업체가 나온다. 가격도 비슷하고, 후기도 괜찮은 곳이 많아서 선택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알게 된 사실 한 가지. 비에이에는 준페이라는 맛집이 있고, 버스 투어는 대부분 이곳에서 점심을 먹는다는 사실.

하지만 준페이는 매주 월요일 휴무다. 공교롭게도 우리가 버스 투어 하는 요일이 25일, 월요일이라 포기하고 있었는데, 웨이팅 없이 준페이 매장에서 밥을 먹을 수 있다고 하는 업체 한 곳을 발견했다. 우선 다른 곳보다는 비싼 편이다. 그런데도 선택한 이유는 딱 두 가지다. 

  1. 다른 곳보다 빠른 출발.
  2. 휴무일에도 대기없이 준페이 식사 가능.

결론적으로 우리 둘 다 매우 만족한 투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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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이&후라노 버스 투어는 삿포로베이스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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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투어는 일반 투어(46명), 소규모 투어(30명) 2가지로 진행된다. 물론 상품을 구매할 때 1만 원 정도의 차이가 있다. 코스와 내용은 모두 동일하게 인원 차이만 있다. 만약 일반 투어로 구매했는데 해당 날짜에 인원이 30명이라면, 그냥 저렴하게 소규모 투어를 즐기는 거다. 우선 상품을 구매하면 카톡으로 예약 담당자가 투어 관련 내용을 보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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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은 7시 40분이지만 7시 10분부터 탑승할 수 있기 때문에, 탑승 시간에 맞춰서 호텔을 나섰다. 호텔에서 집결 장소까지는 도보로 약 15분 정도 소요된다. 집결 장소 근처에 로손이 있기 때문에 간단하게 음료수만 사서 이동했다. 10시 30분쯤에 준페이에서 식사할 예정이라 아침을 먹기에는 애매했다. 가이드님께 예약자명을 확인하고 탑승하면 된다. 좌석은 자유석이다. 어디에 앉을까 고민하고 있으니, 가이드님이 가자 앞자리를 추천해 주셨다. 유리로 앞이 트여 있어서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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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시내를 벗어나 고속도로에 올라섰다. 차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낯설지가 않다. 우리나라와 별반 다른 게 없다. 가이드님도 같은 말을 하면서 체력을 아껴두는 것이 좋기 때문에, 이동하는 편에 잠시라도 눈을 붙이라고 했다. 한 시간 정도 달려서 "岩見沢SA (下り) トイレ(Iwamizawa Service Area public toilet)" 이와미자와 고속도로 휴게소에 도착했다. 아담한 곳이지만, 있을 건 다 있다. 우리는 간단하게 화장실만 다녀왔는데, 찾아보니 식당에서 점심도 해결하고, 화원까지 구경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패치워크 로드

투어의 첫번째 코스, 패치워크에 도착했다.

패치워크란 여러 가지 색상, 무늬, 소재, 크기, 모양의 작은 천조각이나 큰 천조각들을 서로 이어붙여 하나의 천으로 만드는 수예. 퀼트의 일종이다.


홋카이도의 중심부에 위치한 비에이 패치워크 로드는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숨막히게 아름다운 경로입니다. 이 독특한 지역은 계절에 따라 색이 바뀌는 밭과 농장의 퀼트 같은 외관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여름에는 생동감 넘치는 초록색, 노란색, 갈색의 색조가 풍경을 그리며, 봄에는 섬세한 핑크색과 흰색 벚꽃이 피어납니다.

국도 237번과 452번 사이의 지역을 가로지르는 비에이 패치워크 로드는 다채로운 작물과 꽃밭, 가끔은 아담한 농가가 점점이 있는 구릉을 거치며 한적하게 드라이브하거나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 지역은 그림 같은 경치뿐만 아니라 방문객에게 평화롭고 고요한 느낌을 주는 것으로도 유명하여, 도시 생활의 혼잡함에서 벗어나기에 완벽한 장소입니다.

방문객들은 종종 토스카나의 느낌과 전망에 대해 언급하며, 이러한 경치 좋은 vista 중에서 소풍을 즐기는 것이 비에이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완벽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합니다. 여름철에 농장이 가장 푸르를 때 자전거를 타거나 다른 계절의 색다른 패치워크를 통해 드라이브할 때, 비에이 패치워크 로드는 홋카이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관 중 하나를 통해 잊지 못할 여행을 약속합니다.

출처 : TRIP TO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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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치워크라는 단어를 검색해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다양한 작물과 꽃밭의 색이 퀄트처럼 보인다고 해서 패치워크라는 붙였다고 한다. 자연 경관이 멋지다 보니 다수의 상업 광고가 촬영된 장소이기 때문에 세븐스타 나무, 켄과 메리 나무, 오야코 나무등 명소들이 많다. 참고로 세븐스타 나무 옆에 있던 자작나무들은 베어졌다. 이유는 오버투어리즘. 베어지기 전 자작나무 사진을 보니까, 언급했던 어떤 나무들보다 더 마음에 들던데, 직접 보지 못한다니 매우 아쉽다.

패치워크 로드는 차창 구경으로 대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시간도 여유가 있었고, 인원도 그렇게 많지 않았기 떄문에 잠시 내려서 구경할 수 있었다.

준페이 식사


패치워크 로드를 지나 점심을 먹기엔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준페이 식당에 도착했다. 언급했듯이 삿포로베이스캠프 투어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준페이 식당이었다. 휴무일에도 실내에서 웨이팅 없이 식사 할 수 있다는 것은 꽤 매력적이다. 참고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가이드님이 주문을 미리 받았다. 실제 주문을 받는다는 개념보다 재료를 미리 준비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휴무인데 이용해서 그런가? 고를 수 있는 메뉴가 한정적이긴 했지만, 대표 메뉴는 모두 고를 수 있으니까 크게 상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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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새우튀김덮밥과 새우튀김카레를 주문했다. 새우튀김덮밥은 새우가 3개, 4개인 메뉴가 있고, 새우튀김카레는 새우 3개 짜리 하나밖에 없다. 그리고 새우덮밥은 밥에 간이 좀 들어가 있고, 새우카레은 그냥 흰쌀밥이다. 역시 맛있다다. 다음에 또 먹고 싶다는 생각이 될 만큼 맛있다. 새우튀김덮밥(새우 4마리) 1,800엔, 새우튀김카레 2,000엔 그렇고 총 3,800엔이다. 식당이 깔끔하고, 회전율은 생각보다 좋다. 참고로 현금결제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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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이역쪽으로 이동했다. 준페이에서 역까지 걸어서 약 10분 정도로 멀지 않다. 버스 탑승까지 어느 정도 여유가 있어서 비에이역 주변을 구경할 수 있었다. 

청의 호수와 흰수염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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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수의 기원 ]
청의 호수는 이 근처 다이세쓰산 국립공원의 활화산 도카치산에서 흘러내리는 진흙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1988년 사방관리체계의 일환으로 조성된 곳입니다.

[ 푸른 빛을 띠는 이유 ]
호수의 아름다운 푸른색은 교질의 수산화알루미늄 등 자연적인 미네랄이 섞여 만들어진 것입니다. 청의 호수는 일본 후쿠시마  반다이산  아래 자리한 5개 화산호 [고시키누마]와 같은 색을 띱니다.

출처 : JNTO 

의도치 않게 생겨난 곳이라고 한다. 가이드님 말로는 근래 비가 많이 내려서 생각보다 색이 예쁘지 않다고 했다. 사람이 정말 많다. 가끔 입구까지 가는 도로에 차가 줄지어 서 있는 경우가 있는데, 운이 좋게도 차가 막히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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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님이 먼저 가서 자리를 잡고 계셨고, 사진까지 예쁘게 찍어주셨다. 청의 호수 입구에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이 있는데, 딱히 먹진 않았다. 다음 목적지는 흰수염폭포로 이동했다. 흰수염폭포는 청의 호수에서 차로 5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다. 흰수염폭포는 계곡 절벽 바위틈에서 가늘게 물이 흘러내리는 모습이 마치 하얀 수염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폭포 폭은 약 40미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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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이강 위에 있는 다리에서 폭포를 내려다볼 수 있다. 여기서 다리 난간 밖으로 손을 뻗어서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은데, 만약 다리 밑으로 떨어트린다면 찾을 수 없으니까 조심해야 한다. 폭포 다리로 가는 길에 아이스크림이 하나 있어서 하나 사 먹었는데, 콘이 쿠쿠다스고 아이스크림은 부드럽다. "엄청 맛있으니 꼭 먹어봐야 한다." 라는 것보다는 "그냥, 왔으니까 하나 먹어보지 뭐."의 느낌이다.

확실하게 눈 내리는 겨울에 오면 훨씬 예쁜 풍경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흰 눈이 덮고 있는 호수나 폭포의 색이 정말 아름다울 것 같다.

사계채의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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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채의 언덕은 4월부터 10월까지 꽃을 피우는 언덕 위의 화원이다. 튤립, 루핀, 라벤더, 썰비어, 해바라기, 딜리아등등 볼거리가 많다 기본 입장료가 있는데, 우리는 입장권까지 포함된 투어였기 때문에 따로 구매하진 않았다. 약 4만 5천 평, 상당히 넓다. 그래서 트랙터를나 버기를 타고 구경하는 분들이 많다. 우리도 트랙터 표를 구매해서 구경했다. 간단하게 코스를 돌면서 중간에 포토스팟에 한번 세워준다. 근데 헬리콥터 투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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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하기는 참 좋다. 하지만 더워서 문제다. 우리가 갔던 날은 8월 말이기도 하고 해가 쨍쨍하지 않아서 나름 보기 좋았지만, 그래도 더운 건 어쩔 수가 없다. 여름에 가실 분들은 꼭 양산은 필수다.

팜토미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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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 토미타까지 약 30분 정도 걸린다. 사실 팜 토미타는 라벤더가 있어야 하는데, 역시 라벤더는 아주 조금 밖에 없었다. 물론 알고 왔다. 라벤더 들판을 구경하려면 7월 초에서 하순이 가장 좋은 시기니까 참고하길 바란다. 라벤더가 유명한 곳이기 때문에 라벤더로 만든 상품이 많다. 특별하게 사고 싶었던 건 없었고, 라벤더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 먹었다. 그냥 라벤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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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약 10시간 정도의 투어를 마치고 스스키노역에서 하차했다. 정말 하루가 다 갔다. 역시 가이드님의 말이 맞았다. 피곤하다. 숙소로 들어가면 바로 기절할 것 같아서 쇼핑해야 할 것들 가격도 좀 보고 저녁까지 먹고 들어가기로 했다.

야키니쿠 호르몬 징기스칸 술집 레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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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으로 일본식 양고기구이인 징기스칸을 먹기로 했다. 가장 유명한 다루마에 가기로 하고, 다루마 본점으로 이동했는데, 골목 입구부터 사람이 가득 차 있다. 다루마는 매장이 3곳이 있다. 하지만 다른 곳을 가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아서 바로 근처에 보이는 아무 식당을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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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안에는 자리가 없어서 밖에 자리를 잡고 징기스칸/홋카이도산 항정살/사케/멜론소다/양파/구운 주먹밥 이렇게 주문했다. 맛있었다. 징기스칸보다 항정살이 더 맛있었다. 후기를 보면 불친절에 관한 얘기도 있었지만, 애인님과 나는 매우 만족해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가고 싶은 마음이다. 여기를 찾아갈 때 알았다. 스스키노가 환락가의 거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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