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여름휴가다. 갈수록 더워지는 날씨 탓일까? 시원한 곳으로 가고 싶었다. 몽골,
캐나다, 아이슬란드 등의 북유럽 국가가 있지만, 가장 현실적인 곳은 역시 일본
홋카이도다. 그래서 애인님과 함께 삿포로행 표를 끊었다.
[ 항공 그리고 숙소 ]- 출국 : 24(일) 07:40 - 10:30- 입국 : 28(목) 14:30 - 17:40- 코코호텔 삿포로 오도리 (24일-27일)- 호텔 윙 인터내셔널 치토세 (27일-28일)
8월 말, 늦여름 총 4박 5일간의 여행이다. 삿포로시의 8월 날씨를 보니
온도가 높은 건 마찬가지였다. 다만, 8월 말에는 30도가 넘는 날이 거의 없었다.
다행이다. 항공과 숙소를 모두 결제하고 챙겨야 할 것들을 간단하게 챙겨두고
비짓재팬까지 등록했다.
셀프백드랍(자동 수하물 위탁서비스)을 이용하자.
사전에 애인님과 온라인 체크인을 완료했기 때문에, 편하게 셀프백드랍을 이용했다.
한번 이용해 보니 정말 쉽고 빠르게 할 수 있어서 매우 좋다.
[ 셀프백드랍 이용방법과 주의사항 ]- 이용방법
- 탑승권과 여권 스캔.
- 수하물 투입.
- 수하물 위탁규정 확인.
- 수하물 태그 부착.
- 확인증 발행.
- 주의사항
- 비자 등 서류 확인 문제로 이용 가능 항공사 및 노선이 제한 될 수 있음.
- 본인의 수하물(길이 90㎝ 이하)만 위탁 가능.
- 한번에 수하물 1개 씩 눕혀서 이용.
- 기내 반입금지물품을 미리 확인하고, 동식물 위탁 등은 유인카운터 이용.
- 기타 자세한 안내는 해당 항공사에 문의..
- 티웨이항공
- 이용 가능 승객 : 셀프체크인을 이용해 탑승권을 발급 받은 승객.
- 이용 가능 시간 : G카운터, 04:00~20:00 (항공기 출발 1시간 전까지)
인천공항 제1 여객터미널을 기준으로 위와 같이 설명되어있다. 참고로
아시아나항공(C카운터), 제주항공(L카운터), 이스타항공(J카운터)도
셀프백드랍이 가능하다. 모든 출국심사를 마치고 셔틀트레인에 탑승하여 탑승동으로 이동했다.
약 1시간 정도 여유시간이 있어서 근처 라그릴리아 비스트로 바로 이동해서 커피를
주문했다. 그리곤 입도 대지 않은 카라멜 마끼아또를 다 쏟아버렸다. 바닥은 엉망이
됐고, 바지 또한 엉망이 됐다. 매장에 계신 직원분들께 연신 사과를 하고, 근처
화장실에서 대충 정리를 하고 나왔다. 찝찝한 바지를 부여잡고 앉아 있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카라멜 마끼아또를 하나 더 만들어주셨다.
하늘 나는 피카츄 프로젝트, 피카츄제트 TW. 포켓몬 항공기다. 티웨이 홈페이지에
보면 "특별한 보딩 음악과 기내 장식이 여러분들을 맞이합니다!"라고 소개되어
있는데, 그런 건 없었다.
강원도를 지나 동해를 가로질러 도고섬 위로
약 3시간 정도 비행한 후 삿포로 신치토세 공항에 착륙했다. 비행기 창
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꽤 맑다. 설마 한국처럼 더운 날씨일까?
신치토세 공항에서 스스키노, 오도리공원까지
항상 공항에서 시내까지 이동하는 것이 일이다. 일본은 대부분 기차/버스/택시의
이동 수단으로 시내까지 이동할 수 있는데, 삿포로 또한 마찬가지다.
- JR 열차
- 버스
- 택시
JR 열차를 타면 약 50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공항 리무진 버스를 타면 1시간
10분~20분 정도 소요된다.
JR을 타면 빠르게 갈 수 있지만, 삿포로역에 내려서 숙소까지 캐리어를 끌고 갈
생각을 하니 그냥 버스를 타고 내려서 가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뭐,
직접 경험해보니 캐리어를 끌고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다음에 간다면 그냥 JR
열차를 탈 것 같다.
공항에서 삿포로 시내까지 이동하는 버스는
중앙버스(Hokkaido Chuo Bus), 북도교통(Hokuto Kotsu) 이렇게 두 종류가 있고, 정류장은 국내선과 국제선에 있다.
다른 분들이 포스팅한 내용을 보고 정말 헷갈렸던 게
"정류장 번호가 왜 이래? 14번이야 84번이야??" 라는 것이었는데, 이럴
때는 역시
공항 홈페이지에 접속해 보는 게 가장 확실하다.
운행회사는
H는 복도교통, C는 중앙버스이고 시간에 따라 두 버스가 번갈아 운행된다.
[ 삿포로 도심행 정류장 순서 ]
- 신치토세 공항 국내선 ANA22번(승차)
- 신치토세공항 국내선 JAL14번(승차)
- 신치토세 공항 국제선 84번(승차)
- 미나미치토세역(승차)
알아두면 좋은 내용이다.
최초 출발은 국내선 22번이고, 국내선 14번을 거쳐 국제선 84번으로 이동하는
노선이기 때문에
타이밍이 좋지 않으면 국제선에서 버스를 몇 대 보낼 수도 있다. 뭐, 이런
이유로 우리는 국내선으로 이동해서 탑승하기로 했다.
신치토세공항의 마스코트인 도라에몽을 중심으로 위치를 찾으라고 하길래 그거 하나
보고 갔는데, 도라에몽이 없었다. 그래서 Domestic (국내선) 표지판을 보고
이동했다. 표지판이 잘 되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국내선 1층에 가면
매표소가 눈에 들어온다. 자동발매기를 이용해도 되지만 매표소 직원에게 목적지와
매수를 얘기하면 표와 함께 승차시간, 승차위치가 적힌 종이를 건네주신다.
출구를 나가면 바로 14번 승차 홈이 있고, 안내해 주시는 분들이 목적지에
맞게 캐리어를 정리해 주신다. 캐리어는 직접 실어주시기 때문에 버스가 오면 그냥
탑승하면 되고, 표는 내릴 때 기사님께 드리면 된다.
11시 27분에 탑승해서 스스키노에 12시 40분 정도에 도착했다. 약 1시간 13분
정도 소요됐다. 스스키노, 오도리공원 모두 1인당 650엔으로 똑같다.
약 90% 정도 승객들이 모두 스스키노에서 내렸다. 우리도 내려서 캐리어를
기다렸다. 한국은 꽤 더운 날씨인데, 삿포로시는 더운 느낌이 전혀 없다. 바람이
아주 시원하고, 습도도 낮은 느낌이다.
마스다 우동(増田うどん)
미나미 3조 스스키노 정류장이나 오도리 공원 정류장이나 숙소까지 걸어서 10분
정도 걸린다. 체크인 시간이 아직 남아 있었기 때문에,
짐을 맡기고 점심부터 먹기로 했다. 후쿠오카 하카타에 있는 다이치노
우동에서 먹었던 고보텐 우동을 잊을 수가 없어서 미리 검색해 둔
마스다 우동이라는 곳으로 향했다. 호텔에서 약 10분 정도만 걸어가면
된다.
이미 줄을 서 있다. 그렇게 길지 않은 줄이라 마음 편하게 기다려서
입장햇다.
앞에 세 팀 정도가 기다리고 있었다.
영업시간이 오전 11시~오후 3시 30분, 오후 6시~오후 8시 30분까지인데,
오후 3시가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이 급했다. 혹시 먹지 못하는 건
아니겠지? 다행스럽게도 마감 전에 들어갈 수 있었다.
매장은 그렇게 넓지 않은 편이다. 메뉴판을 받고 주문했다.
애인님은 고보텐 우동, 나는 마스다 고기 우동에 고보텐 토핑을 얹었다.
하카타에서 먹었던 고보텐과 비교하면 조금 빈약하다. 그래도 맛이 나쁘진 않다.
새벽부터 먹은 게 없다 보니 게 눈 감추듯 먹었다.
고보텐 우동 (ごぼ天うどん) : 1130엔마스타 고기 우동(増田肉うどん) : 1000엔고보텐 토핑 (ごぼ天) : 400엔총 2530엔
맛은 나쁘지 않았지만, 역시 다이치노 고보텐 우동이 더 낫긴하다.
참고로 카드결제는 불가하고 현금결제만 가능하다. 어쨌든 매우 배부르게
먹고 호텔로 돌아와서 체크인했다.
코코호텔 삿포로 오도리
체크인하면서 간단하게 안내를 받았다. "어메니티는 뒤에 있으니까 필요할
때마다 가져가고, 수건은 프런트에서만 나눠주니까 필요하면 얘기하고, 청소를
원하면 문밖에 걸어두고 2~3시간 정도 나갔다가 와라." 등의 내용이다. 방을 배정
받고 올라갔다. 사가에서 숙소로 잡았던 컴포트 호텔과 비슷한
크기다. 이 정도면 정말 만족한다. 대충 짐을 풀어두고 움직일 준비를 한다.
삿포로 맥주 박물관으로
우선 삿포로 맥주 박물관에 가기로 했다. 숙소에서 맥주 박물관까지는 버스를
타면 약 30분, 걸어가면 약 40분거리다. 그래서 그냥 우버를 이용하기로 했다.
프로모션 코드를 입력해서 한번은 무료로 탈 수 있었는데, 그걸 지금 쓰기로
했다. "아, 우버가 이렇게 좋은 것이었다니..사람들이 기를 쓰고 프로모션 코드를
모으는 이유가 있었구나.."
예전에는 맥주 박물관 외관이 고풍스러운 느낌이라 꽤 멋있었는데, 외관을
바꾸는 공사를 하고 있어서 사진에서 보던 느낌은 전혀 없었다. 무료라 그런지
사람이 많다. 대충 둘러보고 유료 시음을 하러 이동했다. 개별로도 시음을
할 수 있고 세트로 3종류도 시음할 수 있다. 우리는 클래식과 무알코올을 주문해서
마셨다. 시음 공간 옆에는 기념품 가게가 있었는데, 특별히 구매하고 싶은 게 없어서
간단하게 둘러보고 근처에 있는 아리오 삿포로로 이동했다.
쇼핑몰이 꽤 크다. 유일하게 토이저러스가 있는 곳이라고 들었는데, 그래서
인지 아이들이 많이 보인다. 유니클로나 GU, Loft, 칼디 등 쇼핑하기 괜찮은
곳이라 관광객과 현지인도 많이 찾는 것 같다. 유니클로하고 GU에서는 특별히 사고 싶은 옷이
없었고, 칼디에서 몇 가지를 사고 호텔로 돌아왔다.
- 워터드립커피
- 드립커피 마일드
- 베니하루카 이모켄피
- 메론빵 스프레드
베니하루카 이모켄피는 고구마 스틱인데, 이모야킨지로 고구마 스틱이 생각나서
샀다. 은은한 소금맛이다. 전형적인 단짠단짠이다. 한번 먹으면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저녁은 아리오 삿포로에서 사 온 것들로 해결하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내일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종일 비에이, 후라노 투어를 가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