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님과 부모님을 모시고 5박 6일 일정으로 후쿠오카와 유후인을 다녀왔다. 포스팅하면서 알게 된 몇 가지 사실부터 말해보자면, 일본은 서일본, 동일본으로 구분한다. 후쿠오카와 유후인은 서일본에 해당하고 서일본 중에서도 규슈지방에 속한다. 보통 후쿠오카와 유후인으로 말하는데, 조금 더 정확한 지명은 후쿠오카시와 유후시다. 유후시는 온천 관광을 목적으로 방문한다. 유후시 권역에 있는 역이름 중 하나인 유후인 역에서 내리기 때문에 유후인이라고 지칭하는 것 같다.
후쿠오카를 선택한 이유.
도쿄와 오사카도 같이 고민했다. 애인님과 둘이 가는 여행이라면 상관없겠지만,
부모님 두 분을 모시고 가는 여행이기 때문에
짧은 비행시간과 온천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 후쿠오카를
선택했다. 후쿠오카는 한국과 가장 가까운 일본 대도시다. 말했지만, 비행시간도
짧고 유후인으로 이동해서 온천까지 경험할 수 있으니 우리나라 사람이 많이 찾을
수밖에 없다. 우스갯소리로 후쿠오카 경제는 한국인이 살린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니까.
지난 24년 4월 지인들과 도쿄에 다녀온 이후 약 9개월 만에 일본 여행이라 혹시
바뀐 것이 있는지 다시 알아봤는데, 역시 특별하게 바뀐 건 없었다. 그렇게
만들어 본 리스트.
- 여권.- 항공권/바우처.- 트래블월렛.- 유심/이심.- 전기포트.- 멀티어댑터.- 비짓 재팬.- 유후인노모리 예약.- 지하철 원데이 패스 선구매.- 인천공항 스마트 패스 등록.- 아이폰 스이카 충전.
비짓 재팬은 전자 입국 및 세관 신고서 작성 시스템이다. 따라서
비짓 재팬은 필수가 아니다. 사전에 작성하지 않는다고 해서 입국에
불이익은 전혀 없다. 그럼에도 비짓 재팬을 사전 등록하는 이유는
종이 신고서를 작성할 필요 없이 QR코드만으로 간편하게 입국 절차를 마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비짓 재팬을 등록하지 않고 입국한다면
종이 입국 신고서와 세관 신고서를 작성해서 제출하면 그만이다.
인천공항 스마트 패스도 처음으로 등록해 봤다. 굳이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사용하지 않고 있었는데, 출국하기 며칠 전부터 인천공항 혼잡도에 대한
얘기가 뉴스로 나오기 시작했고, SNS를 통해서 얼마나 혼잡한지 공유되면서 3시간
전에 갔다가는 비행기를 놓칠 수도 있다는 얘기도 같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조금이라도 빠른 절차를 위해서 스마트 패스를 등록했지만, 의미 없는 일이 됐다.
10시 10분 비행기를 예약했다. 평소 같았으면 3시간 전인 7시에 도착해도 여유가
있었겠지만, 이번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그래서 넉넉하게 5시쯤에 도착했다.
사전에 모바일 체크인까지 완료했지만, 수하물을 보내야 했기 때문에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수하물 수속 시간만 2시간이 소요됐다. 그리고 시작된 출국심사.
역시 스마트 패스는 의미 없다. 그냥 사람이 너무 많다.
- 수하물 수속 : 약 2시간.- 출국심사 : 약 1시간 30분.
거의 4시간이 걸렸다. 기사를 찾아보면 인력 부족과 새로운 보안 검색 장비 오류
등의 이유라는 얘기와 성수기와 겨울철 특수성이 혼잡의 원인이라고 한다. 두꺼운
외투와 짐이 많아서 검사 시간이 늘어났고, 최근 강화된 보안 규정으로 높은 굽
신발을 벗어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서 시간이 더 지체된다는 것이 이유다. 뭐,
지금은 어느 정도 해소된 것 같다.
도착하기 전 부모님 유심을 바꿔드리고, 나 또한 이심으로 변경했다. 뒤쪽 두
자리씩 있는 좌석을 사전 구매했는데, 늦게 내리다 보니 입국심사 줄도 너무
길다. 역시 사람이 많다.
일본 입국심사 절차.
입국심사 할 때마다 지문과 얼굴 사진을 찍는 절차가 있길래 이유를 찾아보니
아래와 같은 내용이 있었다.
[ 입국심사 절차 ]1. 입국 심사관에게 여권, ED카드 등을 제출해 주십시오.2. 양손의 검지 손가락을 지문 판독기 위에 놓아, 전자적으로 지문 정보를 인식합니다.3. 지문 판독기 상단에 있는 카메라로 얼굴 사진을 촬영합니다.4. 입국 심사관으로부터 인터뷰를 받습니다.5. 입국 심사관으로부터 여권 등을 받고, 심사가 끝납니다.[ 입국심사 Q&A ]Q1. 어찌하여서 입국심사 시에 지문, 얼굴 사진을 제공해야 합니까?A1. 개인 식별정보로서의 지문, 얼굴 사진을 이용하여 다른 사람의 여권을 사용하는 사람이나 테러리스트 등 요주의 인물을 찾아내는 것이 가능해져, 테러의 미연 방지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Q2. 양손 검지 손가락의 지문을 제공할 수 없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A2. 검지 손가락의 결손 등의 이유로 인하여 제공하는 것이 곤란한 경우에는 법무성령으로 정하는 순서에 따라 다른 손가락 지문을 제공을 받게 되기 떄문에 그때에는 입국 심사관에게 제출하고 그 지시를 따라 주십시오.Q3. 지문 또는 얼굴 사진을 제공하지 않은 경우, 어떤 조치가 취해질 수 있습니까?A3. 입국심사관은 해당 외국인이 '면제 대상자'인지 아닌지를 신중하게 심사합니다만, 외국인이 '면제 대상자'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지문 등의 개인 식별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 에는 입국은 인정되지 않고, 일본으로부터 퇴거를 명령받게 됩니다.Q4. 입국심사관에게 제공한 개인 식별정보의 보호는 어떻게 이루어집니까?A4. 제공된 개인 식별정보(지문 및 얼굴 사진)는 중요한 개인정보이므로 개인정보 보호의 기본법인 '행정기관이 보유한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취급합니다. 또 정보 보안의 측면에서도 만전의 조치를 강구하는 것으로 하고 있습니다.출처 : 주대한민국일본국대사관
지하철 원데이 패스부터 수령하자.
우선 마이리얼트립을 통해 구매한 지하철 원데이 패스 권을 수령해야
한다. QR코드를 창구에 가서 교환하면 된다.
입국장을 나오면 사진처럼 볼 수 있는데, 왼쪽으로 가보면 HIS, EasyGo!
적혀있는 카운터를 찾아서 QR코드 보여주면 교환해 준다.
- 개시한 날(사용하기 시작한 날)만 사용 가능.- 개시한 날 00시 소멸.- 어른 1명 1일 권 640엔.- 지하철 요금 210엔.* 최소 3번 이상 타는 경우에만 원데이 패스가 유리함.
후쿠오카 공항 국제선에서 하카타역까지.
하카타역까지는 버스/지하철/택시를 이용해서 이동할 수 있다.
[ 버스 ]- 후쿠오카 공항 국제선 ↔ 하카타역 : 310엔[ 지하철+무료셔틀버스 ]- 후쿠오카 공항 국제선 ↔ 하카타역 : 260엔[ 택시 ]- 후쿠오카 공항 국제선 ↔ 하카타역 : 약 1,500~2,000엔
생각할 것도 없이 지하철을 선택했다.
후쿠오카 지하철을 타기 위해서는 후쿠오카 공항 국내선으로 이동해야
한다. 국제선↔국내선 간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기 때문에 그걸 이용하면
된다.
국내선 연결 버스(지하철) 표시를 보고 따라가서 A3 출구로 나가면 5번
탑승장이 보이는데, 바로 이곳에서 기다리면 무료 셔틀버스가 온다.
무료 셔틀버스는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운행을 하지만,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6~7분 간격으로 생각보다 자주 온다.
이미 나와 있는 사람이 많다. 버스를 타면 약 10분~15분 정도 이동한다.
저렇게 국내선 지하철 입구 앞 2번에 내려주는데, 후쿠오카 공항 공식
홈페이지에는 1번에서 내리는 것으로 되어있다. 그렇게 중요하진 않다. 1번이나
2번이나 내려서 앞으로 걸어가면 지하철 입구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지하철 타는 방법.
후쿠오카시 교통국 공식 홈페이지에 안내된 사진이다. 교환했던 지하철 원데이
패스는 다음 날 사용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숙소가 있는 하카타까지는 승차권을
사야 했다. 한국어 안내가 너무 잘되어 있어서 어려운 게 하나도 없다.
1. 메뉴에서 한국어를 선택한다.2. 인원을 선택한다.3. 노선을 선택한다. (요금을 알면 바로 요금을 선택하면 됨).4. 요금을 투입한다. (1엔, 5엔은 사용불가).5. 승차권과 거스름돈을 확인한다.
기본적으로 종이 승차권이 발급된다. 승차권을 넣으면 개찰구 문이
열리는데 개찰구를 통과해서 반드시 승차권을 뽑아야 한다. 아이폰에
지갑에 스이카를 등록 해놓고 사용하면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 한국도 도입이
시급하다.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시는 사람이라면 상관없겠지만,
플랫폼 안내 표지판을 잘 확인해야 한다. 같은 홈에 카이즈카행 지하철도
들어오기 때문에 잘못하면 카이즈카로 갈 수 있다.
후쿠오카 공항역에서 하카타역까지 두 정거장만 가면 된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지하철로 두 정거장이라는 건 대단한 장점이다.
호텔 라이브맥스 하카타 에키마에.
하카타역에서 걸어서 약 10분, 캐널시티까지는 걸어서 6분. 방이 작다는
것이 단점인데, 대부분 숙소 크기 비슷하다고 하니 문제가 되진 않았다. 그리고
이런 단점을 모두 깨버리는 게 바로 위치다. 체크인 시간 15시까지 시간이 남아
짐을 맡기고 점심을 먹기 위해 하카타역까지 나왔다.
참고로 정문으로 들어가면 로비가 있는 2층까지 짐을 들고 이동해야 한다. 살짝
옆 골목 쪽으로 가면 옆문이 있는데, 그곳으로 들어가면 편하게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다이치노 우동(大地のうどん 博多駅ちかてん).
애인님이 찜해놓은 곳이다.
우엉튀김 우동이 그렇게 맛있다고 알려진 곳이다. 매장 앞에 저렇게
우엉이 쌓여있다. 주변 직장인이 많이 몰리는 점심시간에는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봤는데, 다행이다. 생각보다 기다리는 사람이 많지 않다.
[ 주문하는 방법 ]1. 식권 자판기에 돈을 넣는다.2. 먹고 싶은 메뉴를 고른다.3. 티켓을 직원분께 전달한다.
한글로 적어둔 메뉴도 있어서 편하긴 하지만, 식권 자판기 앞에 서서 메뉴를
선택하는 것보단 미리 정해 놓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식권 자판기를 앞에 뒀다면
뭐가 뭔지 몰라서 당황했을 것 같다.
[ 뜨거운 우동 인기 순위 ]1위 : 21번, 고기 우엉 튀김 우동.2위 : 24번, 고기 새우야채 튀김 우동.3위 : 09번, 다이치 올스타 우동.
한글 메뉴를 보면 가장 인기 있는 우동을 표시해뒀는데, 우리는
가장 인기가 많은 21번 고기 우엉 튀김 우동과 22번 우엉 튀김 우동을 주문했다. 메뉴가 나오는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우엉을 국물에 적셔 먹었다. 맛있다. 구글 평점이 4.2점인데, 개인적으로 아주
맛있게 먹었다.
21번, 22번 각각 750엔과 550엔 가격. 가성비도 괜찮다. 구글 평점만 참고하면
실망하진 않는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했다. 다시 방문할 의사가 있다.
맛있게 먹고 나와서 생각했다. 여기를 어떻게 하면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설명할
수 있을까? 그렇게 매장 옆으로 건물 밖으로 나가는 계단이 연결되어 있길래
사진을 찍어왔다. 정확한 위치는 썬플라자 지하에 있는데, 지하로 가면 헤맬 수
밖에 없다.
하카타역을 뒤로하고 횡단보도를 건넌 후 스타벅스를 왼쪽에 두고 위로
올라가면 comfort hotel hakata 입구와 세븐 일레븐을 볼 수 있다.
그 골목으로 들어가서 지하로 내려가면 바로 앞에 만나볼 수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체크인을 했다. 자료를 찾아보면 02년 10월
도쿄도를 시작으로 숙박세가 도입됐다.
숙박세란, 관광진흥을 위한 사업 경비를 충당하기 위하여 숙박시설에 일정 금액 이상의 요금으로 숙박한 경우 과세하는 지방세.
숙박세라는 것이 있다는 것만 알아두면 된다.
라이브맥스 하카타 에키마에의 숙박세는 1인당 1박 200엔이다. 우리는 4인
2박이라 총 1,600엔을 지불하고 체크인을 마쳤다. 출국을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서 움직였더니 너무 피곤하다. 쉬면서
저녁을 고민하다가
맥스밸류 익스프레스에서 사다 먹기로 했다. 역시 숙소에서 걸어가면 5분이면
간다.
크기도 크고 24시간 영업하니까 그냥 편하게 가면 되기 때문에 빵 제외하고
식료품은 그냥 여기서 구매해서 먹었다.
역시 빵은 편의점이 진리. 그리고 진짜 저렇게 사서 숙소에서 먹어도 충분하다.
이렇게 후쿠오카 첫 번째 날을 보냈다. 아, 그리고 마지막 날 알았는데,
식재료는 로피아가 더 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