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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할 사소한 것들이 많은데, 이런저런 핑계로 그동안 포스팅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밀린 내용들은 앞으로 시간을 두고 하나씩 포스팅해야겠다.

키보드 관련해서 포스팅했던 기억이 있어서 찾아보니까 1년 5~6개월 전이었다. 분명 작년일 거라고 확신했었는데, 생각보다 오래됐구나. 근래 alps mcl-101 키보드도 추가로 구매했는데, 그건 나중에 포스팅하고 오늘은 키보드 청소 내용이나 포스해 보자.

IBM MODEM M 키보드를 알아보자.

키보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키보드 IBM MODEL M.

버클링 하면 바로 떠오르는 제품. 1984년 즈음에 모델 F의 원가를 내리려는 취지로 설계되고 1985년에 양산되기 시작했다. 실제로 모델 M의 출시 가격은 현재 달러 가치로 약 250달러 정도로 모델 F보다 40% 가량 저렴했다.

전작인 모델F가 그러하였듯 IBM PC에 번들되어 나갔고 당시 시대상 AT나 PS/2단자를 달고 나왔다. 현행 키보드 레이아웃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101키 레이아웃이 바로 모델M부터 시작되었다. (역은 성립하지 않는다. 즉 101키 레이아웃이 아닌 모델M도 존재한다.) 실사용이 가능한 레트로 키보드라는 면에서 정점에 서있는 키보드인 셈.

매우 긴 역사를 자랑하는데도 여전히 현역일 정도로 내구성이 좋다. 멤브레인 시트는 원래 내구성이 대단히 좋고, 상부 메커니즘도 스프링의 부식을 제외하면 크게 우려되는 부분이 없으며 대체 부품을 구하기도 수월한 편이다. 중간에 원가 절감 과정을 추가로 거친 바 있기 때문에 오래된 제품들이 오히려 몸값이 더 높다. 여기에 더해 이제는 볼 수 없는 구형 IBM로고, 윈도키의 부재로 인한 깔끔함 등의 면에서 컬렉터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존재다.

IBM 모델 M의 유일한 흠이라면, 슬라이더를 고정하는 플라스틱 판(Barrel Plate)과 그 아래의 굴곡진 철판이 플라스틱 리벳으로 고정되어있는데, 이 부분이 약해서 오래 사용하다 보면 쉽게 부러진다는 점이다. 때문에 수집가들은 플라스틱 리벳을 금속 나사로 교체하는 경우가 많으며, 해외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Bolt Modding이라고 부른다. IBM 모델 F의 경우에는, 플라스틱 리벳 대신 금속 탭이 사용되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없다.

모델 F보다 재질에서 가격절감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본체 재질은 PVC다. 자외선에도 변색되지 않기 때문에 30년 이상 묵은 키보드의 색상이 전혀 황변되지 않은 모습이 흔하게 보이며 강도도 매우 강해 칼에도 잘 긁히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키보드 동호회의 개인간 거래를 제외하면 아마존이나 이베이 등에서 상태가 좋기를 빌며 중고를 직구로 지르는 게 일반적인 구입 방법이지만, 중고 모델 M 키보드를 점검 및 세척해서 판매하는 사이트도 존재한다. 가끔은 박스 신품이 올라오기도 한다.

보통 모델 M이라고 하면 오리지널 IBM제품을 일컬으며 유니콤프 제품은 유니콤프제라고 반드시 언급하는 편이다.

바퀴벌레급 내구성과 잔존댓수 덕인지 넥슨컴퓨터박물관의 체험 가능한 컴퓨터에는 전부 이 키보드가 달려 있다. 다만 오리지날 IBM제의 특징인 분리형 이중 키캡 때문에 몇몇 키의 바깥껍데기가 날아간 키보드가 많이 보이는 건 흠.

출처 : 나무위키

요약하자면 버클링 스프링 방식의 키보드라고 할 수 있다. 내구성이 꽤나 좋다. 개인적으로 IBM MODEL M 을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말 그대로 키감 때문이다. 렉스마크에서 조용한 MODEL M을 만들었지만 사용해 보진 않았다. 아무튼 레오폴드를 메인으로 사용하다 IBM MODEL M SSK를 메인으로 사용하기 위해 키보드를 청소하기로 마음먹었다.

육각 너트 드라이버가 필요하다

다른 키보드와 다르게 육각 드라이버가 필요했다. 키보드 겉면에 너트가 바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드라이버 길이가 길어야 했고, 너트 사이즈도 알아야 했다. 그리고 외국 사이트를 뒤져서 적당한 사이즈를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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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003-Prokit-너트-드라이버-사이즈-5.5mm-SD-2800-M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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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구매한 상품이 바로 SD-2800-M5.5, 가격은 약 5천 원 정도다. 배송을 받고 확인해 보니 다행스럽게도 아주 딱 맞았다. 그렇게 IBM MODEL M을 분해할 준비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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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구멍에 들어가는 구조라서 길이와 굵기가 중요하다. 요즘은 텐키리스 키보드라고 부르지만 초창기에는 SSK(Space Saving Keyboard) 키보드라고 불렀다. 이유는 간단하다. 공간 절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IBM MODEL M SSK의 부품 번호는 1391472, 1392934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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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전에 이베이에서 구매한 이후에 한 번도 청소를 하지 않아서 아주 더럽다. 섬세하게 닦기엔 귀찮아서 대충대충 닦아냈다. 베이킹소다를 물에 풀어주고 10분 정도 담근 후에 흐르는 물에 씻어내면서 닦아내주면 쉽게 청소할 수 있다. 하우징도 비슷하게 청소해 주면 된다. 청소 후에 가장 중요한 건 물기를 충분히 말려줘야 한다.

만약 충분히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키캡을 끼운다면 키보드 안으로 물이 흘러 들어갈 수 있고 아주 잘못되면 키보드를 사용할 수 없는 지경이 될 수 있다.

그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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