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시(Etsy)에서 IBM MODEL M 키캡 직구!

지난 2월에 포스팅했던 글에서도 말했듯이 현재 메인 키보드는 바로 IBM MODEL M SSK다. ESC 키캡이 없는 상태에서 사용 중인데 처음부터 없던 것인지, 아니면 이사를 하면서 잃어버린 것인지 긴가민가하다. 뭐, 사용에는 큰 문제가 없다. IBM MODEL M 키보드의 키캡은 이중으로 되어 있는데, 겉에 껍데기(?)만 잃어버린 거라 단순히 보기 좋지 않은 게 문제일 뿐이다.

IBM MODEL M, 키캡을 찾아서

사실 키캡은 ebay에도 많다. 하지만, 포인트를 줄 수 있는 키캡을 찾고 싶었다. 구글링하다가 한 외국 사용자의 키보드를 볼 수 있었는데, 글을 써놓은 걸 보니 유니콤프사에서 나오는 컬러 키캡과 병원 시스템에서 사용하던 키캡을 가져왔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무척 마음에 드는 조합이었지만, 결국 나는 구할 수가 없었다. 왜 IBM MODEL M 키캡은 이렇게 찾기가 어려운 것일까?

엣시(Etsy)에서 보물을 찾았다.

엣시(영어: Etsy)는 미국의 웹2.0을 기반으로 한 전자상거래 사이트이다. 당시 목수이자 웹 디자이너이었던 엣시의 창업자 로버트 칼린(Robert Kalin)은 대표적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이베이가 아닌 좀 더 특별한 웹 사이트에 그가 만든 목공예품을 등록하길 원했으며, 2005년 6월 18일에 소셜 네트워크 쇼핑몰 엣시(Etsy)를 구축했다. 현재 엣시에는 핸드메이드 물건과 사진, 그림, 빈티지 제품 등을 판매 할 수 있고 약 150여개 국가에서 240만명의 유저들이 엣시를 이용하고 있다.

출처 : 위키백과

엣시에서 핸드메이드로 IBM MODEL M 키캡을 만들어서 파는 판매자가 있다. 저 exit 키캡을 정말 갖고 싶었는데 품절이었고, 다른 키캡들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냥 지나쳤던 기억이 있었다. 혹시 하는 마음에 다시 들어가 보니 품절됐던 키캡들을 다시 구매할 수 있었다. 이런 행운이 오다니! 그렇게 exit와 windows 3.1 두 종류 키캡을 구매했다.

4월 4일에 주문해서 18일에 수령했다. 배송은 약 보름 정도 걸렸다. 얼마나 기다렸단 말인가! 너무 예쁘다. 키캡은 단일로 만들어졌고, 마치 원래 세트로 판매했던 키캡인 것처럼 아주 완벽하게 호환이 된다. 

ESC에 exit 키캡을 꼭 하고 싶었던 이유는 디자인도 예쁘지만, ESC 키가 가진 의미 때문이다. 아는지 모르겠지만 ESC의 풀네임이 Escape Key인데, Escape의 앞 3글자를 따서 만들어진 키다. 그런 의미에서 exit 키는 아주 의미 있는 키캡이다.

키캡은 개당 5달러, 배송비가 5.8달러, 그렇게 총 15.8달러의 비용이 들었다. 현재 기준 한화 약 21,795원이다. 근래 소비한 것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소비였다. 4060을 구매했을 때보다 만족감이 더 크다고 할 만큼 아주 좋다.

엣시(Etsy) 직구방법, 어렵지 않아요.

1. 원하는 상품을 Add to cart 한다.

2. 상품 및 금액을 확인하고 Proceed to checkout 한다.

3. 배송지 주소를 넣고 Continue to payment 한다.

4. 결제 방법을 선택하고 Review your order 한다.

5. 주소와 결제정보 가격을 확인하고 Submit order 한다.

참고로 가장 중요한 부분! 관세를 조심해야 한다. 관세청에서는 자가사용물품에 대한 관세 기준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목록통관) 물품가격 미화 150달러 이하(미국은 200달러 이하)는 목록통관 대상이며, 해당 금액 초과 시에는 수입신고 대상입니다.

※ 물품가격 = 물품대금 외 발송국가 내에서 발생하는 세금, 내륙운임, 보험료 등 제비용 포함(발송국에서 우리나라로 배송되는 “국제운송비와 보험료 등”은 ‘명백히 구분’할 수 있는 경우 제외 가능)

(수입신고) 물품가격 미화 150달러이하는 면세통관되며, 미화 150달러 초과 시에는 공제없이 총과세가격(물품가격+운임+보험료 등)에 대해 과세합니다.

난 당연히 물품 가격이 150달러 이하이기 때문에 관세 대상은 아니었다. 이렇게 몇 번의 마우스 클릭으로 쉽게 직구를 할 수 있었는데, 한 가지 의아했던 건 개인통관번호를 기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런데도 우체국 택배로 잘 수령했다. 그렇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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