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4월 17일 지게차운전기능사 실기시험을 치르고 왔다. 시험을 치르면서 느꼈던
점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관련 포스팅을 해본다. 우선 지난 23년 5월에
지게차운전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해 보겠다는 생각으로 필기시험에 응시하여
합격했었다. 필기시험을 합격한 경우 2년 동안 필기시험을 면제해 주기 때문에 그
안에, 실기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마음의 여유가 넘쳐서일까? 2년이라는 긴 시간을
그냥 흘려보냈다.
시험면제.
필기시험을 치르고 합격한 날이 23년 4월 27일이었다. 필기시험에 합격하면 큐넷 홈페이지 마이페이지에
시험 면제 항목에 필기시험 합격으로 2년간의 유효기간이 표시된다.
- 동일 직무분야 및 등급의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한 날로부터 2년간만 검정과목 면제 가능 (`14.1.1부터 적용)
- 국가자격 필기시험 합격자의 필기 면제기간 기산일은 민법 초일불산입 원칙에 따라 필기 합격자발표 익일부터 적용됩니다. (EX. '23.06.14. 발표 시험의 경우 '23.06.15.을 기준으로 면제기간 산정 및 조회가능)
홈페이지에 안내된 내용처럼 나의 유효기간은 2023년 4월 28일~2025년 4월 27일까지다. 마음의
여유가 있었다. 그렇게 생각 없이 시간을 흘려보냈는데, 어느새 유효기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실기시험을 접수했다.
실기시험 접수는 회차별로 약 2~3일 정도 신청받는다. 접수는 선착순 마감이기 때문에 원하는
장소가 있으면 빠르게 결제해야 한다. 결제가 느리면 선착순 마감으로 원하는 곳에서 시험을 볼 수가 없다.
- 한국항만연수원 인천연수원 / 중구 / 클라크GTS30
- 삼성중장비운전학원 / 서구 / 클라크GTS30D
- 신진중장비운전학원 / 계양구 / 클라크FX303D,GTS30D
인천은 3곳의 시험 장소가 있다. 위치상으로 봤을 때 계양구가 가장 만만한 위치였기 때문에, 계양구를 선택했다.
시험을 접수할 때는 다른 지역은 어떤 기종으로 시험을 보는지 표기해 주지 않았는데, 계양구는
아주 친절하게 클라크GTS30D 이라고 표기를 해줬기 때문에 영상으로 공부하는데
나름 도움이 됐다. 어떤 분의 글을 보면 두산 기종으로 연습하고 갔다가 실제
시험을 보러 간 곳에서는 클라크 기종이라 당황했다는 후기가 있었다. 기종이 뭐가
중요한가 싶지만, 자격증 취득이라는 목적성으로만 본다면 중요하다.
아무튼 4월 17일로 접수하고 유튜브로 나름 공부하기 시작했다. 애당초 학원은
생각도 없었다. 한 시간에 10만 원 정도로 잡고, 하루 8시간을 하게 되면 최소
50만 원이 필요하다. 난 주말에만 가능하니 비용은 더 올라간다. 한번 시험 볼
때마다 25,200원이다. 50만 원으로 단순하게 계산해 보면 최소 20번은 볼 수 있다. 문제는
2년이라는 시간이 다 지나갔다는 것이다.
실기도 독학으로.
큐넷에 등록된 2025년 지게차운전기능사 자료를 가져와 봤다. 음, 설명하기가 너무 어렵다.
유튜브에 검색해 보면 매우 많은 영상이 있으니, 영상을 보고 자료를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영상을 보면서 순서를 외우고, 순서에 맞춰 중요한 몇 가지 포인트를
외웠다. 솔직히 외우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도 않고 문제가 되지도 않았다. 다만,
중요한 건 "포크 수평을 맞추는 것과 지면에서 20~30cm 띄우는 것"이었다. 나름대로 공식이 있다고 하는데 기종이 다 다르기 때문에 그냥 감으로 하기로 했다.
시험장소로.
시간에 맞춰서 시험 장소로 이동했다. 약 20명이 조금 안 되는 수험자들이 있다. 2층
대기실에서 대기하고 있으니, 감독관이 오셔서 간단한 설명과 함께 시험 순서 뽑기를
진행했다. 이름을 부르면 번호표를 뽑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휴대전화를 가방에
제출했다. 난 8번. 중간쯤이다. 따로 연습을 해보지도 않았는데, 생각보다
긴장이 되지 않았다. 그저 머릿속으로 순서와 중요한 내용만 되새겼다.
모든 준비가 끝나고, 시험 장소로 이동했다. 수험자들을 모아놓고 감독관이 코스를
한번 도는 시범을 보인 후 간단한 설명과 함께 바로 옆에 있는 컨테이너에서 대기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잘하는 분도 많고, 실수하는 분도 많았다. 이제 내 순서가
됐다. 지게차에 올라타 안전벨트를 하고 출발했다. 전진 기어를 넣고 출발하는 순간
느꼈다. "브레이크가 아주 민감하다. 핸들은 또 왜 이렇게 가볍지?" 천천히 감을
잡으면서 첫 번째 파렛트는 적차하고 직진 및 좌/우회전 코스를 통과해서 두 번째
코스인 파렛트 하자 부분까지 성공했다.
하차 후 후진하고 다시 파렛트를 적차하고 포크를 들어 올리는 찰나 호루라기가 울렸다.
탈락이었다. 내려와서 직접 눈으로 보라고 하셔서 보니까 포크가 끝까지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실격. 그렇게 아무 경험도 없이 무작정 도전해 본 첫 실기는
탈락했다. 가만히 생각해 보고 내린 결론은 하나. 감이 없었다는 것이다. 한
시간이나 두 시간 정도만 타고 시험을 보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결국 필기를 다시 봐야겠네.
시험 당일부터 다음 회차 시험 접수가 가능한 날짜였다. 그래서 4월 26일로 접수를
하려고 했지만, 불가능하다는 안내 문구를 확인했다.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시험
접수는 합격자 발표 이후에 가능하기 때문이다. 합격자 발표가 4월 30일이니까 그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유효기간이 4월 27일까지인 난 다시 필기를
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요약하자면 이렇다.
포크 수평을 보기 위해서 의자를 너무 앞으로 당겨 앉으면서 브레이크에 발을
제대로 얹지 못했고, 브레이크와 핸들의 감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좌회전/우회전 코스 진행할 때 선을 밟지 않았다는 점이다.
우선 필기시험은 다시 봐야겠지만, 실기까지 빠르게 준비해야겠다. 물론 학원은
생각도 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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