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이었던 것 같네요. "나만의 공간을 갖고 싶다"라는 아주 사소한 생각으로 블로그라는 걸 시작했었어요. 당시에 블로그 전문 사이트인 이글루스에 계정을 만들어서 운영했었지만, 시작했던 마음과는 다르게 관리에 소홀해지면서 자연스럽게 탈퇴하게 됐었고요. 그 이후 다음에서 제공하는 다음 블로그도 계정을 만들었지만, 그 또한 흐지부지..

어쨌든 그러는 동안 여러 SNS가 많이 생기면서 또다시 블로그에 대한 의지가 불타오르기 시작했어요. 남들이 다 하는 건 하고 싶지 않고 뭔가 전문적이었으면 좋겠고 뭐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서 결국 선택한 곳이 바로 티스토리였어요.

당시 티스토리는 꽤 전문적인 분들이 많았었고(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초대장이라는 개념이 있어서 원한다고 아무나 블로그를 개설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었거든요. 그런 특별한(?) 점이 마음이 들었죠.

기본으로 제공되는 스킨도 많고 조금만 검색해보면 직접 만드신 스킨을 무료로 제공해주시는 분들도 있어서 마음에 드는 스킨을 받아서 제 스타일에 맞게 살짝 변경해서 사용할 수도 있었으니까 아주 좋았죠. 거기에 별도의 비용이 필요하지도 않았고요.

티스토리를 포기한 이유

티스토리에서 구글 블로거로 이사하다.

티스토리가 다음으로 넘어가고 이후 다음이 카카오로 합병되면서 기존에 사용하던 기능들이 사라졌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웠던 기능이 바로 "구버전 글쓰기"였어요. 여기저기 검색해보니 역시 저만 그런 게 아니더라고요.

많은 분이 도대체 그 기능은 왜 없앤 거냐면서 불만이 이 많았거든요. 구버전 글쓰기에서 제공되던 기능들이 다 사라져버렸으니 포스팅하기에 불편함이 생기기 시작한 거죠. 뭐, 직접 URL로 접속해서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고는 하지만 이것도 언제 막힐지 모르는 상황이고요.

이런 상황에서 "블로그 이사 가야겠다."라는 마음을 굳히게 하는 사건이 하나 더 발생하는데 "청소년 유해정보로 로그인 제한 7일"이라는 제재였어요.

소명을 하라는 내용도 함께 있었지만, 생각 없이 포스팅했던 명백한 저의 불찰이었기 때문에 소명의 필요성은 느끼지 못했고요. 다만, "경고와 함께 나름의 계도기간을 준 후에 조치가 되지 않으면 그때 제재를 해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역시 "그건 네 생각이고." 일 뿐.

사실 카카오로 합병될 때 어느 정도 예상한 일이긴 했거든요. 근데 역시 표현의 자유가 더 타이트 해진 것 같은 느낌을 아주 강하게 받았어요. 다른 분께서 언급해주신 브런치 관련 내용(브런치가 블로그와 비슷한 느낌이라 언젠가 티스토리를 종료시키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그렇고, 말이죠.

왜 구글 블로그를 선택했나?

티스토리에서 구글 블로거로 이사하다.

티스토리를 제외하면 "네이버 블로그, 구글 블로거, 워드프로세서" 이렇게 남게 되는데 그중에서 블로거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구글이라는 점, 티스토리처럼 커스텀을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이게 무슨 소리냐?

우선 세계 최고 검색엔진이기 때문에 활용만 잘한다면 해외 유입을 높일 수 있고, 애드센스와 쉽게 연동할 수 있어요. 그리고 표현의 자유가 다른 곳보다는 더 자유로울 수 있고요. (물론 모든 콘텐츠가 자유롭지는 않겠죠.)

그런데도 많은 분이 블로거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인터페이스의 불편함"이라고 요약할 수 있는데, 국내 많은 블로그는 사용하기 편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반면에 블로거는 커스텀 하기 좋도록 제공되기 때문에 오래 운영하지 못하고 포기하게 되는 상황이 생기게 되는 거죠.

대표적으로 카테고리 하나를 만드는 것 또한 레이블이라는 것을 이용해서 만들거나 자바스크립트 소스를 직접 넣는 방법을 사용하고 첨부파일 기능이 없기 때문에 구글 드라이버를 활용해야 하는 말 그대손이 많이 갈 수밖에 없는 인터페이스에요.

저도 개발자가 아니기 때문에 그때그때 원하는 것들을 찾아서 적용해보는데 HTML을 모르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어렵게 느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블로거 계정을 만들고 나서 처음 한 게 마음에 드는 스킨을 찾는 거였는데 기본으로 제공되는 스킨은 그냥 구색 갖추기 느낌이라 어쩔 수 없이 무료로 제공하는 스킨부터 찾기 시작했고요. 스킨을 적용한 후에 카테고리 생성부터 동영상 삽입하는 방법 등 이런 기초적인 것만 설정하는데, 꼬박 며칠이 걸렸어요.

아무튼 얘기가 너무 길어졌는데 세부적인 것들은 차차 포스팅 하면서 공유하도록 하고 개인적으로 내린 결론적을 말씀드리자면 "티스토리의 가장 좋은 대안은 역시 블로거다." 이것이랍니다. 앞으로 여기에 정착해서 지극히 사소하고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을 만들어 볼 예정이에요.


그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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