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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카메라 폴라로이드 원. 이번 포스팅은 할 말이 많다. 꽤 오래전에 회사 지인에게 즉석카메라, 그러니까 폴라로이드를 하나 선물 받았다. 정확히 언제인지 기억을 못 하겠는데, 대략 2006년~2018년 사이이지 않을까 싶다. 세상에 한 장밖에 없는 사진이기 때문에 더 특별한 사진. 그렇게 나의 폴라로이드 생활이 시작됐다.


폴라로이드란?

폴라로이드 주식회사(Polaroid Corporation)및 폴라로이드(Polaroid) 회사와 그 회사들에서 만든 즉석사진기(Instant camera)의 상품명을 이르는 단어.

한국에서는 폴라로이드의 제품이 워낙 유명해서 다른 회사의 즉석 카메라도 모두 다 폴라로이드로 부른다. 스카치 테이프와 같은 맥락.

비슷한 것으로 후지필름의 인스탁스가 있다. 오히려 일본에서는 즉석 카메라를 후지필름의 즉석카메라 상품명인 체키(チェキ)로 부른다. 오히려 폴라로이드라고 하면 대부분 모른다. 참고로 정식 일본어 명칭은 인스턴트 카메라.

폴라로이드는 1948년 세계 최초로 출시된 즉석 카메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미국의 광학기기 제조 및 판매업체다. 2008년 디지털광학기기로 사업 전환을 할 때까지 회사의 간판상품이었다.

폴라로이드의 전신은 1932년 발명가이자 물리학자였던 에드윈 H. 랜드(Edwin H.Land)와 조지 휠라이트(George Wheelwright)가 세운 랜드-휠라이트연구소(Land-Wheelwright Laboratories)이다. 연구소에서 편광학 연구에 몰두한 랜드는 자신이 발명한 편광 선글라스 제품을 시장에서 판매했다. 1937년 회사 이름을 폴라로이드로 정했다.

출처 : 나무위키

원래 폴라로이드는 회사 이름이다. 하지만 이젠 모든 즉석카메라를 폴라로이드로 부른다. 내용에도 있지만 스카치테이프와 같다고 보면 된다. 어쨌든 촬영하면 바로 사진이 나온다는 것 때문에 인기를 끌기 시작했는데, 이를 본 다른 카메라 필름 회사에서도 이 방식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결국 폴라로이드만 남게 됐다. 알려는 바에 따르면 1986년 코닥과 특허권 분쟁 있었는데 폴라로이드가 승소하면서 끝났고 그렇게 폴라로이드만 남게 된 것이다.

추후 디지털카메라가 보편화되기 시작하면서 폴라로이드사 또한 디지털카메라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매각된 후 2007년 폴라로이드 카메라 생산을 중단했다. 개인적으로 이미 폴라로이드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그렇게 크지 않았다. 하지만 2008년 여러 매체를 통해서 폴라로이드 필름 판매 중단 기사가 뜨기 시작했다. 

  • 굿바이! 폴라로이드…필름 판매 중단 - 전자신문
  • 폴라로이드 즉석 사진 사라진다 - 한겨례
  • 즉석 폴라로이드 사진, 이젠 못 본다 - 머니투데이

이건 카메라 생산 중단과는 완전히 다른 얘기다. 필름이 없으면 카메라가 존재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당시 2008년 2월경 기사였는데, 내년 이후에 완전히 중단키로 했다는 내용이 있었다. 필름 공장의 생산을 중단하기 때문에 현재까지 생산된 필름 물량은 2009년에 소진될 예정이기 때문에 2010년부터는 구할 수가 없게 되는 것이었다. 이때가 폴라로이드의 종말이었다.

폴라로이드를 살리자! 임파서블 프로젝트!

필름을 생산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후 2009년. 폴라로이드를 되살리자는 내용의 얘기가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진짜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든다. 당시 한국경제신문에 올라온 기사 내용은 이렇다.

폐쇄된 和 공장 전 직원들 새 회사 설립

"이제는 역사가 된 폴라로이드(즉석카메라) 를 우리 손으로 되살리자!"

네덜란드 동부 엔스헤더의 폴라로이드 필름 생산공장에서 청춘을 바친 50대 '노공(老工)'들이 공장 폐쇄로 일자리를 잃은 충격을 딛고 자신들의 손으로 폴라로이드 필름을 다시 만들어 내겠다는 의지로 뭉쳤다.

엔스헤더 폴라로이드 공장에서 근무한 경력만 다 합쳐도 300년이 넘는 10명의 전직 기능공과 폴라로이드 마니아인 오스트리아 출신 마케팅 전문가 11명이 십시일반으로 자본금을 모아 '임파서블'(Impossible)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모든 사람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것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회사명.

이들은 폐쇄된 폴라로이드 공장 한 켠에 세를 얻고 기계ㆍ설비 일부를 사들였으며 내년 1분기에 생산을 개시, 첫해 100만 묶음의 폴라로이드 필름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가 발전을 거듭하지만, 세상에 단 한 장밖에는 존재하지 않는 폴라로이드 사진의 가치를 아는 마니아층, 폴라로이드 사진 예술가 등 '틈새시장'의 잠재력에 승부를 건다는 게 임파서블 직원들의 생각이다.

그러나 시장성 여부는 차치하고라도 폴라로이드 필름을 만드는 데 필요한 특수용지, 현상액 등이 더는 생산되지 않아 기본적인 원재료 확보부터 해결해야 하는 숙제가 임파서블 직원들 앞에 놓여 있다.

폴라로이드 공장에서 30년간 일하다 임파서블의 운영담당 전무를 맡은 딕 쿱만 씨는 현지 언론 NRC-한델스블라트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면에서 우리는 제품을 새롭게 발명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사진이 즉석에서 현상ㆍ인화되는 즉석카메라로 한 세대를 풍미했던 폴라로이드는 디지털 카메라가 보급되면서 급격히 퇴조해 2001년 10월 파산보호신청을 했고 작년 12월 필름을 끝으로 모든 제품의 생산을 중단,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네덜란드의 마지막 폴라로이드 필름 공장의 기술자들과 오스트리아 기업가인 프로리안 카프스가 손을 잡았다. 하지만, 폴라로이드를 운영했었던 미국 피터스 그룹은 폴라로이드의 핵심 기술 이전을 거부했고, 이들의 필름 생산 계획을 불가능한 프로젝트라고 비꼬았다고 한다. 

"우리 계획이 불가능한 일이라고?"

그렇게 회사 이름은 임파서블로 정해지고, 임파서블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불가능한 프로젝트라고 비꼬았지만 결국 폴라로이드 필름 공장을 다시 가동했다. 그리고 2017년 9월 폴라로이드사는 임파서블의 최대 주주인 폴란드의 사업가한테 인수되면서 폴라로이드 오리지널이라는 이름으로 바뀐다. 그 후 폴라로이드 원스텝 2를 출시했고 2020년 회사명을 다시 폴라로이드로 개명하고 빈티지 모델을 복원하겠다고 밝혔는데, 현재는 폴라로이드 나우, 폴라로이드 나우 플러스, 폴라로이드 고를 주력 상품으로 하고 있다.

폴라로이드 필름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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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파서블 프로젝트를 통해 초기에 생산됐던 폴라로이드 필름이다. 내가 갖고 있는 게 폴라로이드 원이라 사진에서 두 번째 있는 600 용 필름을 구매해서 사용해 봤었는데, 결과물을 본 순간 진짜 형편없었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필름을 생산한다고 해서 좋아했는데, 이런 결과물이라면 사용할 수 없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지금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필름 품질이 아주 괜찮아졌다고 하길래. 또다시 필름을 구매했다.

폴라로이드 컬러 600 필름을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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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품명 : 폴라로이드 600 컬러필름
  • 특징 : 흰색 프레임
  • 배터리 : 내장
  • 보관 : 냉장 보관
  • 필름 전체 크기 : 107mm X 88mm
  • 필름내 사진 크기 : 79mm X 79mm
  • 현상시간 : 10-15분
  • 호환 : 600 카메라, 폴라로이드 나우+를 포함한 i-Type 카메라, 폴라로이드 랩

600 필름이다. 언급했었지만 지금 사용하는 폴라로이드가 폴라로이드 원이기 때문에 600 필름을 구매했다. 결과적으로 아주 만족한다. 초기 필름 품질에서 느꼈던 형편없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 결과물만 보면 "그래! 이게 폴라로이드지!"라는 느낌이라 폴라로이드를 대신해서 갖고 있는 후지 인스탁스 와이드 210, 로모 인스턴트 와이드 카메라는 거의 사용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기분이다.

폴라로이드 원 실버/그레이(Polaroid One Silver/Gre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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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렌즈 초점거리 : 100mm.
  • 렌즈 조리개 값 : F/12.9 (고정).
  • 셔터방식 : 1/3 - 1/200초 사이에서 자동으로 결정.
  • 초점거리 : 0.9m - 무한대.
  • 플래시 : 오토 플래시 (온/오프 가능).
  • 기타 : 오른손 그립, 셀프 타이머.

폴라로이드사에서 나온 600시리즈의 최종 모델이라고 보면 된다. 가장 일반적인 모델로 알려졌는데 주황색 버튼이 있는 실버/그레이 모델이다. 600 시리즈가 정말 많아서 정말 헷갈린다. 

  • 600 (2000s)
  • 600 Business Edition
  • 600 Business Edition 2 (2000–)
  • 636 Double Exposure
  • 636 CloseUp (1996)
  • Amigo 610
  • Amigo 620 (1982)
  • Barbie Instant Camera (1999–2001)
  • Bicentennial "We The People" (1987)
  • Cool Cam (1988)
  • Construction Camera
  • Impulse (1988)
  • Impulse AF (1988)
  • Impulse QPS
  • JobPro (1992)
  • JobPro 2 (2000–)
  • NightCam
  • One (2003)
  • One600 Classic (2004)
  • One600 Pro (2004)
  • One600 JobPro (2004)
  • One600 Ultra (2004)
  • One600 Nero (2004)
  • One600 Panna (2005)
  • One600 Rossa (2004)
  • OneStep 600 (1983)
  • OneStep 600 Express (1997–2002)
  • OneStep 600 Flash
  • OneStep 600 Flash Close-Up (just OneStep after 1998)
  • OneStep AF (1997–)
  • OneStep Silver Express
  • OneStep Talking Camera (1997–1998)
  • P-Cam
  • Pronto 600
  • Quick 610
  • Revue 600
  • SLR 680 (1982–1987)
  • SLR 690 (1998)
  • Spice Cam (1997)
  • Spirit[1]
  • Spirit 600
  • Spirit 600 CL
  • Sun 600 LMS (1983)
  • Lightmixer 630
  • Sun 635 SE
  • Sun 640 (1981)
  • Sun 650 (1982)
  • Sun 660 (1981)
  • Revue Autofocus 660
  • Supercolor 600
  • Supercolor 635
  • Supercolor 635 CL
  • Supercolor 645 CL
  • Supercolor 670 AF
  • Supercolor Elite
  • Taz Instant Camera (1999–2001)
  • Hello Kitty Instant Camera

  • 출처 : 위키디피아

이게 다 600시리즈 폴라로이드 리스트다. 그중에서 내가 갖고 있는 게 2003년에 출시된 폴라로이드 원인데, 폴라로이드 원으로 검색하면 폴라로이드 원600 클래식이 가장 많이 나와서 정확한 제품명을 찾는 게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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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차이나와 함께 700/600 필름을 사용할 수 있다는 문구가 쓰여있다. 구매한 컬러 600 필름을 넣고 덮개를 닫으면 필름 커버를 뱉어낸다. 이제 찍을 준비는 다 끝났다. 바로 밖으로 나가 필름 품질을 테스트해 보니, 내가 원하던 바로 그 폴라로이드의 느낌이다. 다만, 먹구름이 낀 어두운 날씨라서 쨍한 느낌이 없다. 역시 폴라로이드는 해가 쨍쨍한 날, 순광으로 찍어야 한다.

해가 쨍쨍한 날 찍어보려고 필름을 하나 더 구입했다. 8장이 들어있는 필름이 28,000원 정도다. 한 장당 3,500원이라는 뜻이니 정말 비싸긴 하다. 그래도 폴라로이드 느낌을 버릴 수 없어서 사용할 예정이다. 쨍쨍한 날 찍은 사진은 스캔해서 추가 포스팅해야겠다. 마지막으로 폴라로이드 필름 호환 정보다. 참고하길 바란다. 

아, 이게 있다. 저 600 필름이 8장짜리인데, 폴라로이드 원의 카운트는 10까지 있다. 그래서 카운트가 2가 되면 필름을 다 사용한 것이다. 폴라로이드 필름은 10장이 기본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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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후 필름을 흔들면 번진다. 촬영 시 최적의 온도는 22~25도라고 한다. 낮은 온도인 경우 현상시간이 길고 어둡게 나올 수 있다. 반대로 높은 온도라면 명암이 심해지고 세피아 톤이 강해지기 때문에 색감이 망가질 수 있다. 필름을 보관할 때도 가능하면 냉장 보관을 하도록 하는데 난 그래본 적이 없다.

그리고 사진 끝부분이 눈송이처럼 퍼지는 snowflake 현상이라고 있다. 상품 정보에도 있는데 불량이 아니라 출력되면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다. 촬영하면서 한 번도 그런 현상을 겪어본 적은 없는데, 바닥에 떨어트리면서 모서리가 찍힌 후에 촬영하니까 필름이 씹히기도 하고 저 snowflake 현상도 발생했었다. 그냥 무시하고 촬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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