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KBS 대기획 UHD 다큐멘터리, 순례.

1편-안녕, 나의 소녀 시절이여.
2편-신의 눈물.
3편-집으로 가는 길.
4편-4300km 한 걸음 나에게로.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꼭 보시길 추천해 드리는 다큐멘터리예요.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는 순례의 길이고, 우리는 모두 그 길을 걷는 순례자다" 라는 주제로 2017년 9월 7일부터 15일까지 총 4회로 방송했어요. "인도 라다크, 페루, 세네갈, 미국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 4대륙에서 주인공들의 삶을 UHD로 담아내면서 명품 다큐멘터리를 만들어냈네요. 어떤 내용인지 보시죠.

순례 JOURNEY ON FOOT
“지금 이 순간 당신이 바로 순례자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는 순례의 길이고 우리 모두는 그 길을 걷는 순례자이다.' 라는 명제로 다양한 우리 인간의 삶을 들여다본다. ‘삶’이란 길은 종교적인 순례처럼 뚜렷한 목적지를 향해있지 않다. 그러나 단지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만이 순례의 이유는 아니다.

오히려 그 길을 걷는 그 과정 자체에 얻는 깨달음 속에 순례의 참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삶을 살아가는 것은 순례와 정확히 닮아있다. 우리가 묵묵히 걸어가는 삶이라는 순례길. 그 길이 화려하지는 않아도 누구나 서로의 가치를 알고 있다.

우리 모두는 위대한 인류의 여정을 함께 걷고 있는 순례자이기 때문이다. KBS 명품다큐멘터리 '차마고도', '도자기', '색, 네 개의 욕망'의 제작진이 새롭게 준비한 인간에 대한 진중한 성찰을 담은 크리에이티브 휴먼다큐멘터리.

순례 1편 - 안녕, 나의 소녀 시절이여.

순례 2편 - 신의 눈물.

순례 3편 - 집으로 가는 길.

순례 4편 - 4300km 한 걸음 나에게로.

1편 - 안녕, 나의 소녀 시절이여.

인도 북부에 위치한 라다크 지역에서 사는 열여섯 살 소녀, 쏘남 왕모 스칼닷의 불교승려로 출가하기까지의 과정을 9개월간 동행 취재한 내용이에요.

2편 - 신의 눈물.

2편 신의 눈물은 페루 안데스산맥에서 열리는 축제에 참여하는 내용인데요. 축제 이름은 별처럼 빛나는 눈이라는 뜻의 코이요리티라고 하네요. 이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5박 6일간 걸어가는 쿠스코 락치 마을 사람들의 여정을 함께 하면서 담아냈어요. 잉카인들은 세상이 혼탁해지면 높은 곳에 올랐다고 전해지는데요.

안데스 만년설의 순결함으로 더러워진 자신과 타락한 세상을 정화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라고 해요. 제작진은 "콜케푼쿠의 만년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매해 줄어들고 있다. 만년설에서 정화와 치유를 기도하는 잉카 후손들의 절박한 순례를 통해 사라져가는 가치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다." 라는 얘기를 전했어요.

3편 - 집으로 가는 길.

아프리카 세네갈의 이주 노동자의 삶을 그렸어요. 우리쌈바 바 가족을 통해서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우리쌈바 바는 레트바 호수에서 소금 채취하는 일을 하는 이주노동자에요. 뜨거운 태양 아래 소금물 때문에 만신창이 된 몸으로 가족을 위해서 핏빛 소금호수에 몸을 담그죠. 이렇게 힘들게 일해서 벌 수 있는 돈은 우리 돈으로 약 만 원 정도일 뿐이죠.

16명이나 되는 가족을 생각해보면 정말 턱없이 부족한 돈이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가족들과 함께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는 걸 꿈꾸며 살아가죠. 보는 내내 우리네 가장들의 모습이 떠오르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4편 - 4,300km 한 걸음 나에게로.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 있고 재미있게 본 편인데요. PCT,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acific Crest Trail) 세계 3대 트레일 중 하나로 멕시코 국경에서부터 캐나다 국경까지 미국 서부를 종단하는 총 4,286km의 장거리 트레일이에요. 완주까지 최소 4~5주 정도가 걸리는 극한의 도보여행이죠. 아마 관심 있는 분들은 이미 알고 계실 것 같네요.

이 트레일을 도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편인데 진짜 대자연의 아름다움은 말로 다 할 수가 없네요. 사막이나 눈보라 등의 극한의 상황을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라 굉장히 힘들어요. 백패킹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너무 재미있게 본 4편이에요.